지난 여름 SBS TV 오픈드라마 '남과 여'의 '꽃다방 순정'편에서 많은 남자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어놨던 연기자가 있다. 청순함과 섹시함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를 잘 표현해낸 탤런트 박솔미(23).그녀가 이제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는 학생으로 변신했다. 박솔미는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MBC TV 주간단막극 '우리집'(금,오후 7시25분)에서 대학원생 '한하나'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하나는 모든 관심을 공부에만 쏟는다. 때문에 그녀의 방엔 '엽기적인 동물'과 미생물들로 빼곡하다. 결혼이나 남자에게도 관심이 없다. "'하나'는 공부만 하는 인물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와요. 유빈이라는 멋진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유빈은 유부남에 바람둥이에요. 이런 과정을 통해 선머슴같던 하나가 '여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화해 내야 합니다" 박솔미는 시청자들에게 신인배우처럼 보이기 쉽지만 실제로는 4년차 연기자다. 지난 98년 MBC 탤런트 공채 27기로 연기자가 됐다. 당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연기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단막극에 출연해 왔다. 1백70㎝의 시원한 키를 자랑하는 그녀의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4살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녀는 각종 대회에서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피아노와 하루종일 씨름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더 좋아 고교 2학년때 과감하게 진로를 바꿔 상명대 영화과에 입학했다. "피아노는 어릴 적 가장 친한 친구였으나 고2때 이후로는 한번도 열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연기자라로서 인정받게 되면 그때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을 것입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