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대참사를 전후해, 다양한 이슬람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했던 EBS가 오는 30일부터 3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이슬람의 세계사적 위치와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이슬람의 세계」를 방영한다. 미국 워싱턴의 TV 및 영화제작사 드빌리에 도네건사와 미국 공영방송 PBS가 공동으로 제작, 지난해 방송한 이 다큐멘터리는 취재에 3년, 편집에 1년 6개월이 걸린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슬람교의 기원과 특성에서부터 시작해, 유럽 근대문명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이슬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을 깊이있게 조명한다. 베두인족, 십자군, 몽골군사, 아랍군대, 바그다드 학자들, 슐만왕족 등 이슬람문화 초기에서 융성기, 쇠퇴기의 생활상, 의복, 전투장비 등이 고증을 거쳐 생생한화면으로 재현된다. 무엇보다 유럽과 아랍,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전혀 다른 별개의 문화가 아니라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제1부 '알라의 사자'편에서는 마호메트와 이슬람교의 기원을 다루고 있으며, 제2부 '이슬람의 찬란한 아침'편은 중세시대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찬란하게 꽃피었던이슬람 문명을 살펴본다. 제3부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영광'에서는 유럽과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이슬람교도들의 대제국, 오스만투르크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지도자 슐리만 1세와 주변정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연출자인 로버트 가드너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최초로 이란입국을 공식적으로 허용받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유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