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누벨 바그 운동의 대표 주자인 프랑수아트뤼포 감독의 영화제가 내달 7~25일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누벨 바그(nouvelle vague)는 19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즉흥연출과 장면의 비약적 전개, 완결되지 않은 스토리 등 내용보다 표현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스타일과 영화문법을 특징으로 한다. 트뤼포 감독과 함께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이 누벨 바그 운동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감독들이다. 「400번의 구타」, 「피아니스트를 쏴라」, 히치콕 감독 스타일의 서스펜스물「상복 입은 신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줄과 짐」, 트뤼포 감독이 직접 영화 감독으로 출연했던「아메리카의 밤」등 장편과 단편「개구장이들」등 트뤼포의 대표작 14편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 가운데 가정과 학교에서 탈출하려는 10대 소년의 반항을 그린「400번의 구타」는 영화 평론가에서 영화 감독으로 전향한 트뤼포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성장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화려하고 세련된 카메라워크를 보여준 누벨바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피아니스트를 쏴라」는 한 때 유명 피아니스트였다가 지금은 싸구려 댄스홀의피아니스트로 전락한 한 남자의 사랑과 절망을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의 갱스터 무비를 재해석했다. 비장함과 유머, 해학과 서스펜스가 어우러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