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떠올랐다. 이 영화는 개봉 사흘간 수입합계 신기록을 기록하면서 최단기 1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 영화흥행집계사인 이그지비터릴레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는 3일동안 9천3백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잃어버린 세계:쥐라기공원"(97년)이 보유하고 있는 개봉 첫 사흘간 수입기록 7천2백10만달러를 경신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아동용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영화화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개봉 첫날 3천1백60만달러,이튿날 3천2백90만달러,셋째날 2천9백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해리 포터 개봉 첫날 수입은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협'(99년)이 수립한 2천8백50만달러를 가볍게 넘었으며 개봉 둘째날 수입도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협'을 제쳤다. 이에 따라 '해리 포터…'는 나흘간(16∼19일) 수입이 1억달러를 넘을 것이 확실하다. '해리포터…'는 북미지역 3천6백72개 극장,8천2백개 스크린(총 스크린의 20%)에서 상영돼 개봉관,스크린수에서도 신기록을 작성했다. 미·캐나다 극장은 약 7천개,스크린은 4만개에 달한다. 제작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가 북미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2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워너의 모기업 AOL타임워너측은 '해리포터…' 관련 캐릭터와 게임,장난감 등의 상품화권리도 갖고 있어 엄청난 추가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도이체 방크 알렉스 브라운사의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미첼슨은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서 AOL타임워너가 영화 '해리 포터…'로 투입된 비용을 뺀 순수익만 5억∼6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AOL타임워너의 주가는 지난16일(현지시간) 현재 36.90달러를 기록,이달 들어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1억6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수준이지만 원작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마케팅비가 30% 이상 줄어든 점도 수익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AOL타임워너는 코카콜라와 독점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코카콜라 제품에 해리포터 관련 로고를 사용하는 대가로 1억달러를 받아냈다. '해리포터…'의 열기는 한국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다음달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예매를 시작한 결과 서울과 부산에서 이틀동안 9천7백명이 예약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를 예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열기다. 워너코리아측은 조앤 K 롤링의 원작소설이 한국에서만 4백만부 이상 판매됐고 독자 대부분이 영화관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