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9일간의 잔치를 끝내고 17일 폐막한다. 올해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참가국인 60개국으로부터 모두 200편의 영화가 초청돼 부산 남포동 극장가와 벡스코(BEXCO)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전체 18만여좌석중 15일까지 12만3천여좌석이 팔려나가 매표율 67%을 기록하고있는데 폐막때까지는 14만여좌석(좌석 점유율 70%)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직위측은 전망하고 있다. 전체 관객수는 상영관이 멀티플렉스관으로 바뀌는 바람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110편 가량의 작품이 완전 매진되거나 2차례중 1차례분이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영화의 경우 단편과 극영화가 관객들로부터 고른 호응을 얻었으며 한국영화파노라마의 초청작도 지난해보다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태국영화 특별전도 약 60%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으며 두산 마카베예프(유고)특별전과 신상옥 회고전, 잔 모르(프랑스) 특별전 등 각종 특별 상영작들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해외 게스트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는데 칸영화제와 베를린, 로테르담, 도쿄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거의 모두참석하다시피 했으며 잔 모르도 개막식을 포함해 영화제 기간내내 부산에 머물렀다. 그러나 실정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신상옥 감독의 「탈출기」의 일반 상영이취소, 국제영화제의 이미지에 흠집을 남겼다. 또 두산 마카베예프와 자크 드와이용, 브누아 마지멜 등 당초 방문예정이던 해외 유명 영화인들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뒤늦게 방한을 취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도 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지 않게 비즈니스센터 부족 등 조직위측의 준비소홀로 초청 게스트를 비롯한 내외신 보도진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조직위스태프의 어이없는 실수로 폐막작 기자회견이 하루 연기되는 사태도 발생, 영화제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영화제기간에 열린 각종 부대행사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는데 제4회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는 30개국, 160개회사에서 모두 850명의 게스트가 참가해 400여건의 공식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의 영화산업 사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국내 최초로 열린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2001)와 제1회 국제방송영상물견본시(BCWW2001)도 각각 9개국에서 27개 전시팀과 17개국 110개 전시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렸다. 올해 영화제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아이템거래에서부터 촬영장 물색,완성품 거래 등 국제 영상산업 전문시장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