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안숙선(52)과 주목받는 신세대 소리꾼 조주선(29)이 1주일 간격으로 '심청가'를 완창한다. 조주선은 17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안숙선은 24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다. 조주선의 북 장단은 김남종.김청만.정화영이, 안숙선은 정화영.김청만이 맡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판소리의 오늘과 내일을 대표할 만한 여성 명창인데다 같은 강산제 심청가를 할 예정이고 이번 공연이 두 극장의 올해 마지막 완창 무대라는점에서 흥미를 끈다. 강산제는 조선 말기의 명창 박유전(1835-1906)의 소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오늘날 심청가는 그에게서 비롯돼 이날치-김채만으로 이어진 것과, 정재근-정응민으로 내려온 것 두 갈래가 널리 불리고 있다. 안숙선과 조주선은 정응민의 제자인 성우향, 성창순에게서 각각 심청가를 배웠으니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안숙선이 1990년까지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완창한 데 이어 이번 심청가와 남은 춘향가까지 합치면 두 바퀴를 돌게 되는 셈인 반면 조주선의 완창은 이번이 처음이다. ☎ 580-3043(국립국악원), 2274-1173(국립극장).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