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본 여인의 심리변화라고할까. 화가 황영자씨는 기다림과 공허, 사랑과 죽음 등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요소들로하나의 스토리를 엮었다. 이를 테면 그림으로 보는 연극인 셈이다.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는 '황영자- Marin201'전. 황씨는 마린(Marin)이라는 여인의 고독하고 불안한 내면상태를 아크릴 작품18점으로 구성해냈다. 작가는 고립된 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작품으로 시작해 이야기의 실타래를솔솔 풀어 나간다. 뜨거운 사랑 후의 여유와 공허, 또다른 갈구 등이 마치 2막의 연극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주인공 마린은 작가가 미국 뉴욕의 소호 거리를 거닐며 우연히 만난 마네킹의모습이다. 황씨는 도도함과 화려함 이면에 쓸쓸함을 숨기고 있는 마네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캔버스에 이야기로 다시 엮었다. ☎ 736-4371~2.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