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에 이색 홍보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잎새"는 향수마케팅을 펼쳤다. 영화상영중 3가지 향기를 극장내에 뿌리는 마케팅으로 국내 영화로서는 처음 시도됐다.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조폭마누라" 팀은 남대문 등 서울 시내 주요 거리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란 제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폭마누라를 보지않고...영화광이라 칭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으로,현수막엔 전화 번호를 적어놨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브러더스"는 지난 8월부터 "전국릴레이시사회"를 실시했다. 그동안 영화를 공짜로 본 사람이 3만여 명에 이른다. 프랑스영화 "아멜리에"는 여성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보고 재미가 없으면 관람료를 전액 환불해주는 "리콜제도"를 실시했다. 또 "귀신이 온다"는 대학가에 "조폭과 킬러를 잡으러 귀신이 온다"는 "대자보"를 붙여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오는 11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머스킷티어"는 지하철 3호선 차량 중 한 대를 통째로 빌려 마케팅에 나섰다. 지하철 외벽은 물론,행어,출입문,액자 등에 영화 스틸 사진과 포스터로 도배했다. 영화 홍보 관계자들은 "하루에 12~15차례 순환하는 지하철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노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흥행에 성공하기는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홍보 담당자들은 "마케팅의 힘은 개봉 3일뿐"이라고 말한다. "광시곡""싸이렌"등은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쳤지만 관객들은 냉정했다는 것. 튜브커뮤니케이션 김은성씨는 "영화의 본래 이미지를 해치지않는 범위 내에서 정직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