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일요스페셜」(21일 밤8시)이 '엄마의 충격고백, 내 딸을 유학 보낸 또다른 이유'를 주제로 학교 사회에 만연된 폭력의 실태를 점검한다. 학교 폭력 서클 '일진회'에 들었다 탈퇴한 중학교 1학년 외동딸을 캐나다로 유학 보낸 한 학부모와 작년 또래 아이들에게 얻어 맞아 세살바기의 정신상태를 보이는 17살 '유리', 아들이 당하는 폭력을 보다 못해 수백만원을 주고 청부 폭력배를시켜 가해 학생들의 팔다리를 부러뜨렸다는 한 엄마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딸을 유학보낸 학부모는 딸이 일진회에 가입한 뒤 폭력에 금품갈취는 물론 원조교제까지 강요당했고 조직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하다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밝힌다. 제작진은 "학교폭력이 결코 특별한 몇몇 학생의 일이 아니라 학교 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동안 전국에서 50만명에가까운 초중고교생이 동료학생들로부터 폭행, 금품갈취 피해를 당했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한 고등학생이 수업 중에 교실에 들어가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 학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 역시 단순한 '영화 모방 살인'으로 볼 수만은없는 일이다. 「일요스페셜」은 고등학교에서 중학교, 초등학교로 학교 폭력이 확산되고 폭력의 수위나 방법이 점차 잔인해지고 집단화되는 학교폭력 실태를 심층분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