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의 수도권 지역에 대한 디지털 방송이 오는 26일 SBS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각 방송사들은 올해초 방송위원회가 하반기 중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라고 권고한데 이어 지난 8월 정보통신부가 디지털방송국을 허가함에 따라 디지털방송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 디지털방송은 SBS를 시작으로 KBS 1TV(11월5일)와 EBS(11월5일) MBC(12월2일) KBS 2TV(12월31일)등의 순서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디지털방송의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HD(고화질)TV 방송은 1주일에 10시간 정도로 제한된다. 나머지 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해 내보낸다. 전시간.전국 디지털방송은 오는 201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오는 26일부터 HDTV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26일엔 '특별생방송,HDTV 시대 SBS가 연다'를 비롯해 '특집 한국풍경,그 섬에 전설같은 사랑이 있었네' 등을 특집 편성해 HDTV 디지털방송의 장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SBS는 디지털방송을 위해 탄현 제작센터에 2백50여평 규모의 HDTV 전용스튜디오를 개설했고 HDTV용 고정 마이크로웨이브 송수신장치 1조,주조정실 1실,종합편집실 2실 등을 갖췄다. KBS 1TV는 다음달 5일부터 디지털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KBS는 현재 여의도 본사에 HDTV 전용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으며 수원 제작센터에도 2개 스튜디오를 개설하기로 했다. '한국의 미''HD다큐멘터리'등 디지털방송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교양 및 오락프로그램을 주로 디지털방식으로 제작해 내보낼 계획이다. KBS 2TV는 오는 12월31일부터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창사 40주년 기념일인 12월2일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 지난해 일본 소니로부터 HDTV 중계용차를 인수한 MBC는 '전파견문록'등 기존 오락프로그램들을 디지털방식으로 제작해 내보내기로 했다. EBS는 11월5일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EBS는 아직 HDTV 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순수한 HDTV 방식 제작물은 내보내지 못하고 기존 아날로그방식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식으로 송출할 계획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