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발랄'한 CF스타 공효진(21)이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해부터 10여편의 CF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공효진은 오는11월 3일부터 방송될 SBS 새주말드라마「화려한 시절」(극본 노희경. 연출 이종한)에서 버스차장 조연실 역을 맡았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MBC시트콤「가문의 영광」이후 두번째.


하지만 이 시트콤은 공효진이 역량을 채 발휘하기도 전에 조기종영돼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공효진은 시청자들에게 전형적인 '푼수' 이미지로 기억된다.


하지만 강원도 강촌의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나본 공효진은 하얀 피부에 맑은 눈망울, 그리고 털털한 말투가 인상적인 무척이나 귀여운 아가씨였다.


"제 성격이요? 낙천적이고 매사에 걱정이 없어요. 때로는 남자같다는 소리도 듣구요. 남자친구들한테 '대모'로 불리기도 하지요. CF나 영화에서 보여진 제 코믹한 모습이 바로 현실의 공효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공효진은 드라마에 앞서 이미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스크린 데뷔작인「여고괴담2」와 최근 개봉한「킬러들의 수다」가 그것.


「여고괴담2」에서는 '절벽'이라는 별명의 여고생으로 출연, 음산한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모습으로 관객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냈으며,「킬러들의수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을 죽여달라고 '킬러'들을 쫓아다니는 엽기적인 여고생으로 등장했다.


두편의 영화를 통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최근에는 올해말 개봉예정인 세번째 영화「화산고」를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했다.


"이 작품에서는 '푼수'로 안 나온답니다. 어울리지 않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의리의 여전사 역할이지요. 젓가락 하나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검도부 부주장이에요."


이 역할을 위해 5개월동안 매일 3시간씩 검도장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그는 자신이 갖고있는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조금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절」에서 공효진이 연기할 조연실은 복합적인 캐릭터의 인물.


천방지축, 제멋대로인 듯 하지만 속정이 깊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버스차장으로 일하면서도 불만이 없고, 철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 뒷바라지도 혼자서 도맡는다.


"기본적으로 생활력이 강하고, 착한 사람이죠. 하지만 코믹한 인물이기 때문에제 '스타일'을 적당히 살리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공효진은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겁나는 게 없다는 말로 신세대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70년대의 버스차장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한편, 이 드라마에는 공효진과 함께 또 한명의 주목받는 신진연기자가 출연한다.


조연실이 짝사랑하는 장철진 역을 맡은 류승범이다.


영화「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인상적인 '양아치' 연기를 펼쳤던 그는 공효진과 서울 잠실의 잠전 초등학교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사이라고 한다.


"최근에 알게된 사실이에요. 통화도 자주 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물론 연기하기도 한결 수월하구요."


(춘천=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