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모델로 시작해, 영화배우, 가수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6)가 15일부터 KBS라디오의「신영일-하리수의 행복남녀」(연출 조휴정.정승우, 매일 낮12시15분∼1시55분) DJ를 맡는다. KBS 라디오의 가을개편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2라디오(FM 106.1㎒)를 통해 방송될「..행복남녀」는 라디오 황금시간대인 정오 100분간 진행되는 프로로 DJ 경험이없는 하리수가 발탁된 것은 일종의 파격. 그만큼 하리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해준다 . 제작진은 이 프로를 통해 방송진행자로서의 하리수의 새로운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하 씨도 10일 여의도 KBS본사 '홀 카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신영일(29)씨와 함께 청취자에게 재미를 느끼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 씨와 나란히 앉은 신 아나운서도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무궁무진한 하리수 씨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5년차인 신영일은 2TV「스포츠중계석」등을 진행하며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시청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 프로그램의 컨셉이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섹시한 이야기'인 만큼 두 DJ는때로는 부부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성에 관한 농담도 마다하지 않겠단다. 1부는 고정 코너로 시사꽁트 '명심황후'와 육감넘치는 꽁트인 '사랑방 손님과 엄니' '신영일의 도와줘요 수더분맨' 등과 하리수의 에세이집 제목을 본뜬 '하리수의 이브가 된 아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2부는 요일별로 달라진다. '하리수의 솔직남녀'(월)는 게스트를 초청해 솔직한 대화로 속내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너로 15일 첫 날 손님으로 이현우가 예정돼 있다. '불 좀 꺼줘요'(화)는 감춰뒀던 자신만의 은밀한 경험담을 털어 놓는 코너이고'우짜쓰까! 못말리는 나의 실수'(수)는 실수로 폭소를 자아내는 코너, '나 어떻게'(목)는 카운슬러 오숙희씨와 함께 세상사 고민을 풀어보는 시간이다. '스타 추적 25분'(금)은 스타들의 일급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로 첫 손님으로 김민종이 낙점됐다. '토토방'(토)은 '여유남' 박상민과 '다정녀' 정은아 가 펼치는 토크쇼로 DJ와 함께 '남둘여둘' 사이에 진한 농담이 오갈 것으로 우려(?)된다. '뮤직 템테이션'(일)은 휴일 낮에 만나는 아름다운 사연과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이다. 하리수 씨는 "아버지의 운수회사에 속해 있는 1백여대의 차량의 라디오는 이미 FM 106.1㎒에 고정돼 있다"며 청취율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말로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는 말에 "방송에 비쳐지는 하리수의 모습 외에 또다른 내가 있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