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의 새 아침드라마 '외출'(극본 주찬옥·연출 이현직,월∼토 오전 8시 30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이 드라마는 방송 초기인데도 13%라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은 이혼과 재혼,그리고 연하남과의 사랑 등 기존 드라마에서도 흔히 다뤄오던 것들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사랑 얘기를 잘 조화시키면서 극을 이끌어가 여성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결혼에 실패한 30대 중반의 여자,그녀를 통해 사랑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는 연하남,그리고 그녀에게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 등 3명이 이 드라마의 중심에 선다.


탤런트 김미숙이 주인공 '정난희'역을,신세대 연기자 안재환이 정난희를 사랑하는 연하남 '최수민'을 각각 연기한다.


아이들 핑계로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 '황정남'역은 김병세가 맡았다.


여자답고 차분한 성격인 정난희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안 후 이혼을 하고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의 딸과 유치원생인 아들은 남편이 기르고 있다.


단조롭던 그녀의 일상에 어느날 작은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연하의 청년 수민과 만나면서부터다.


난희는 결혼에 실패한 과거와 두명의 자식 때문에 그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민은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난희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이런 가운데 전남편 정남은 아이들을 위해 재결합을 하자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사랑을 택할 것인가,아이들을 위해 재결합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이 드라마는 정난희의 삶을 중심축으로 난희 주변 여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면서 여자에게 사랑과 결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케 한다.


바람둥이 애인으로 인해 속을 태우는 번역작가 이유진(송은영),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있는 강혜란(황인영),미혼모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난희의 동생 정난영(추자현) 등이 난희 주변 인물의 역을 맡아 드라마에 깊이를 더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