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말 혼성듀엣 물레방아로 활동하면서 '순이 생각' '잊지는 말아야지' 등 서정적 포크가요로 인기를 누렸던 중견가수 백영규(49)씨가 22년만에 듀엣활동을 재개한다. 그는 최근 여성보컬 이미숙(33)씨를 영입해 'B & LEE'라는 이름의 듀엣을 결성,첫 앨범 「첫 마음」을 발표했다. 1979년 솔로로 전향해 '가신님 그리워'를 발표한지 22년만에, 지난 97년 11집 솔로앨범 「잘못된 인연」을 발표한지 4년만에 내놓는신작이다. 새 앨범 수록곡들은 백씨 특유의 애조띤 음색과 이미숙의 투명한 목소리가 어쿠스틱 기타연주를 타고 잔잔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혼탁하고 부패한 정치권을 꼬집은 모던록풍의 노래 '집착'을 비롯, '그리운 추억' '비오는 날의 동화' '흉내뿐인 사랑' '가을나무 숲' 등 맑고 깨끗한 가사와 멜로디를 가진 포크가요 12곡이 새 앨범에 실렸다. 포크가요로 새롭게 해석한 '닐리리 맘보', 김완선이 부른 댄스곡 '삐에르는우릴 보고 웃지', 혼성듀엣 도시의 그림자가 80년대말에 히트시켰던 '이 어둠의 이 슬픔' 등도 색다르게 편곡돼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백씨는 "11장의 솔로앨범을 내는 동안 매번 객원 여성보컬을 영입해 듀엣곡을불러왔다"면서 "혼성듀엣으로 노래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솔로가수로 활동하는동안 줄곧 듀엣을 재결성할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0-2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공연에 이어 11월 24일에는 광주, 12월 2일에는 대구에서 잇따라 공연한다. ☎ 1588-7890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