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외 영화를 다채롭게 편성해 안방관객을 '시네마 월드'로 초대한다. KBS는 국내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본선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1TV, 30일 밤 11시20분)을 비롯해 심형래 감독의 SF물「용가리」(2TV, 10월1일 오전 9시30분) 등 10여편을 방영한다. 지난 96년 하와이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민용 감독의 「인샬라」(2TV, 2일 낮 11시10분)와 박대영 감독의 멜로물 「연풍연가」(2TV, 3일 낮 11시30분)도전파를 탄다. 이영애, 최민수 주연의 「인샬라」는 미국에 유학중인 한국여학생이 사하라 사막 여행중 밀수업자로 오인받아 억류된 뒤 아랍지역 혁명전사를 비밀리에 교육시키는 임무를 수행중인 북한군 장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과 모험에 몸을 던진다는 내용의 멜로영화다. 고소영, 장동건이 출연하는 「연풍연가」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제주를 여행하는 남자와 낯선 여행지에서의 들뜬 사랑을 믿지 않는 관광 가이드 여성의 풋풋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렸다. 토니 스코트 감독의 스릴러물「에너미 오브 스테이트」(2TV, 29일 밤 10시40분),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물 「아마겟돈」(2TV, 1일 밤 9시30분), 믹 잭슨 감독의 재난영화 「볼케이노」(2TV, 1일 낮11시20분) 등 외국영화도 잇따라 방영된다. MBC도 추석연휴 기간에 추석 특선영화 14편을 편성했다. '추석 특선대작'으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96년 화제작 「인디펜던스 데이」(29일 밤 11시5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나쁜 녀석들」(30일 밤11시45분), 랜덜 월러스감독의 「아이언 마스크」(10월1일 밤10시45분), 마틴 캠벨 감독의 「마스크 오브조로」(2일 밤10시45분),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로닌」(3일 밤10시45분) 등을방영한다. 또 불륜관계인 30대 대학강사와 20대초반 여대생이 제각각 마음정리를 위해 강원도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상의 표면을 그린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30일 오전1시45분)과 박헌수 감독의 「진짜 사나이」(1일 오전2시), 정홍순감독의 「현상수배」(2일 오전1시15분) 등도 안방관객을 찾는다. SBS 역시 10여편 이상의 국내.외 영화를 안방극장에서 상영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인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3일 밤 9시50분)를 비롯해 송능한 감독의 「넘버3」(29일 밤10시50분), 신동엽이 출연한 김현명 감독의「학교전설」(3일 오후 4시) 등을 방영한다. 뿐만 아니라 조너던 모스토우 감독의 「U-571」(30일 밤 10시50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백투더 퓨처3」(10월1일 오후3시30분), 성룽이 감독.주연을 맡은「성룽의 CIA」(1일 밤 11시), 리처드 도너 감독의 「리셀웨폰2」(4일 오전0시10분), 바벳 슈뢰더 감독의 「데스퍼레이트」(5일 밤10시55분)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EBS는 권선징악의 '영원한 고전'으로 통하는 '흥부전'을 소재로 한 강태웅 감독의 우리나라 최초의 인형극 「흥부와 놀부」(2일 밤12시), 이원세 감독의 77년작 「엄마없는 하늘아래」(3일 밤12시)를 방영한다. 또 조디 포스터가 감독.주연을 맡은 「꼬마천재 테이트」(2일 밤9시), 조지 밀러 감독의 가족영화「스노위맨」(1일 밤9시), 역시 조지 밀러가 연출한 공상과학 팬터지 영화「네버엔딩 스토리 II」(3일 밤9시) 등도 가족관객을 찾아간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