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TV(채널37)는 2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2시에 영국 BBC가 지난 95년 제작한 6부작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을 방영한다. 캐나다 반프(Banff) 페스티벌,뉴욕 필름·텔레비전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방송제에서 16개의 상을 받은 '오만과 편견'은 영국은 물론 세계 45개국에서 방송됐던 화제의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이웃 일본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국의 대표적 극작가 중 한명인 앤드루 데이비스가 각색한 이 드라마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원작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앤드루 데이비스는 최근 개봉된 영화 '브릿지존스의 다이어리' '테일러 오브 파나마' 등의 극본작업에도 참여했다. 여주인공 '리지'역을 맡은 제니퍼 엘은 영국 연극영화계의 유명한 지성파 배우로 통한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여러 방송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자 주인공 '달시'역은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주인공의 연적으로 출연했던 콜린 펄스가 맡았다.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을 들려주면서 영국 귀족들의 생활모습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의 괴로움을 아시나요',헨델의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등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다섯명의 딸을 둔 영국 남부의 소지주 베넷가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북부 출신의 대지주 청년 빙리와 영국왕실의 인척 달시가 베넷가 이웃에 새로운 영지를 마련한 것.베넷가의 장녀인 제인과 빙리,둘째딸인 리지와 달시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은 갖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