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와 거장 쿠르트 마주르(74)가 이끄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PO)의 내한연주회가 다음달 24-2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무대로 꼽히는 이번 장영주와 런던 필의 내한연주회는 드높은 관심만큼이나 올해 가장 값비싼 클래식 공연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가장 비싼 R석이 14만원인 것을 위시해 S석 12만원, A석 10만원, B석 8만원, C석 6만원, D석 4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나마 공연을 한 달 이상 남겨 놓고 있는 9월 21일 현재 전체 매표분 4천400장가운데 3천300여장이 팔려 현재 추세대로라면 10월 초에는 전석 매진될 전망이다. R석은 이미 거의 매진된 상태다.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R.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등으로 꾸며진 25일 공연보다는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 등을 연주하는 24일 공연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이라고 예술의전당측은 전했다. 첼리스트 장한나와 함께 '신동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장영주는 9살 때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EMI와 독점 계약한 이래 뉴욕필,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베를린 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 세계유수의 교향악단들과 협연하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지금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연간 50-60회 안팎의 연주회를 소화하고 있다. '신동'에서 '숙녀'로 성장한 장영주가 이번 내한공연에서 난곡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어떻게 연주할지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32년 토머스 비첨경에 의해 창단된 이후 런던 심포니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한 LPO는 에이드리언 볼트, 존 프리처드,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게오르그 솔티, 클라우스 텐슈테트 같은 거장들이 거쳐 가면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굳건히하고 있다. 1956년 영국 오케스트라로는 처음 러시아를 방문했고 93년 서방 오케스트라 최초로 중국 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최초의 외국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마주르를 새 수석지휘자로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던 LPO는 당시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VIP석 20만원)와 정규 단원인지 의심스러운 연주자들, 이름없는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체면을 구겼으나 이번에는 '정예체제'로 명예회복을 꾀할 예정이다. ☎580-1300.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