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공중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특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각박한 생활 속에 잊고 살았던 인간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내용으로 명절을 맞아 모인 온가족이 함께 감상할 만한 작품들이다. SBS는 이번에 두 편의 드라마를 추석특집극으로 마련했다. 오는 10월 2일과 3일오전 10시 10분에 각각 방송될「누군가 그리울 때」(극본 서희정. 연출 문정수)와「엄마를 찾습니다」(극본 박현주. 연출 최문석)가 그것. 「누군가 그리울 때」는 장래가 촉망되던 야구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정훈이 우연히 프리랜서 작가 지수를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정훈이 중증 장애인의 몸으로 취직전선에 나선 뒤, 사회의 냉대를 받는모습, 결혼을 결심하고 지수의 어머니를 만나려고 하지만 거절당하는 모습 등에서 장애인에게 관대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드러난다. 깔끔한 외모로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재모가 주인공 정훈역을 맡았으며,「전원일기」의 복길이 김지영이 지수로 출연한다. 문정수PD는「8월의 신부」,「장미의 눈물」,「순자」등을 연출했으며, 서희정 작가는「사랑밖에 난 몰라」,「인연이란」등을 집필한 바 있다. 「엄마를 찾습니다」(극본 박현주. 연출 최문석)는 깊게 팬 상처를 안은 채 이혼한 부부가 3년만에 다시 만나, 재결합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영주가 자신의 남편이었던 광수의 회원가입사실을 알고는 '방해공작'을 펴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오해를 풀게된다는 내용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심혜진과 김상중이 각각 영주와 광수로 출연하며, 개그우먼 조혜련을 비롯, 최정원, 박주아, 김진, 장정희 등도 비중있는 배역을 맡았다. 최문석PD는「도시남녀」,「사랑의 전설」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박현주 작가는「아스팔트 사나이」,「달콤한 신부」를 집필했다. KBS는 2TV를 통해 3일 오전 9시 30분「스피드박」을 방송한다. 물질적 성공을 목표로 상경, 오토바이 하나로 퀵서비스계의 일인자가 된 스피드 박이 우여곡절 끝에 삼류모델 김창희를 만나 진솔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선 양미라가 시골에서 갓 상경해 현금 1억원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일에라도 뛰어드는 삼류모델 김창희로 출연하며, 안재환이 주인공 스피드박역을 맡았다. 이밖에도 박주아, 이경진, 이일웅 등이 등장한다. 「내사랑 내곁에」,「남자는 외로워」의 염현섭PD, 「인생은 아름다워」,「RNA」의 이홍구 작가가 손발을 맞췄다. MBC는 추석당일인 10월 1일 오전 9시 30분「세번째 우연」(극본 강은경. 연출백호민)을 방송한다. 경찰서 강력반에서 일하고 있는 우형사가 절도범, 지섭을 뒤쫓는 과정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범인의 누나, 윤애의 모습을 보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오대규와 이주희가 우형사와 윤애로 출연한다. 강은경 작가는「백야 3.98」,「고스트」,「호텔리어」등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주로 써왔으며, 백호민PD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