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달 30일 '남남갈등'을 주제로 방송된 MBC「100분토론」을 '이달의 나쁜 방송'에 선정했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55분 방송되는 MBC「100분토론」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시민단체 낙선운동, 박정희 기념관 건립, 한총련 이적성 문제 등 우리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주제로 올리며 방송 토론 문화의 새 지평을 연 프로로 이달의 나쁜 방송에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민언련은 보고서에서 "민감한 주제를 잘 소화해 온 이 프로가 남남갈등이라는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기대를 모았으나 패널의 무질서한 토론 자세와 방청객의고성 등으로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나쁜 방송'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언련은 특히 패널의 한 사람인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의장이 사회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6.15 공동선언은 외사촌끼리의 선언"이라거나 "강정구 교수는 북으로 보내야 한다"는 등 색깔론과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은 토론의 기본예의조차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방청객 중 일부가 상지대 서동만 교수의 발언 중에 "시끄러"라고 큰 소리를지르고 야유를 보내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토론 진행을 방해했음에도 불구하고사회자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 사회자인 유시민씨는 패널들이 무질서한 발언 태도에 대해 "사회자로서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논평했고 토론 직후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저질 토론 문화를 질타하는 비판이 쇄도했다. 한편 민언련은 '이달의 좋은 방송'에 MBC「수요예술무대」를 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