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잇따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누르고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아시아권을 넘어 할리우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타임지(誌) 아시아판 최근호(10일자)가 상세히 보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강제규 감독의 '쉬리'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에이은 곽경택 감독의 '친구'등으로 대표되는 젊은 감독들의 흥행 대박 작품은 과거 한국 영화시장을 지배해온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국내 영화들은 이제 전체 티켓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3년 전에 비해 25% 올른 것이다. 지난해 총액 2억5천만달러가 넘는 박스 오피스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배가 신장된 것. 이러한 '대박 영화'들은 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려 일본과 홍콩을 포함한 베트남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의 스타급 배우들은 이들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패션까지 주도하고 있다. JSA로 스타급 영화배우로 도약한 이영애와 청순 통속극의 주인공 심은하는 일본의 인기있는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의 표지 모델을 장식할 정도다. 이영애와 7일 개봉될 '무사'의 주인공 정우성, '쉬리'의 북한 특수부대 요원 김윤진, '쉬리'와 JSA로 스타덤에 오른 송강호의 작품 활동을 타임은 차례로 나열했다. 특히 영화 '친구'에서 억센 부산 사투리를 배우려고 4개월간 부산에서 생활하는등 심혈을 기울여 연기력을 인정받은 미남 스타 장동건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다. 아시아권을 포함한 할리우드 등 해외의 제작사들이 한국과 공동 제작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의 해외 흥행 수입도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지난 3년 간 3배이상 신장된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0년대 한때 흥행기를 맞았던 한국 영화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엄한 검열을 가하면서 침체기에 빠졌으나, 90년대 들어 신흥 감독들의 가열찬 기세로다시 부흥하고 있다고 `춘향뎐'의 임권택 감독의 말을 인용해 타임은 전했다. 장선우 감독이 제작 중인 사이버 팬터지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중국의배우 장쯔이를 출연시킨 `무사'는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으로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영화 `친구'의 제작사는 중국과 홍콩, 대만에 영화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내로미국에 이를 판매하기 위해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미러맥스와 20세기 폭스사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장동건이 일본의 스타 나카무라 토루와 함께 대부분 현지 현지 촬영으로 출연하게 될 스파이 액션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국의 영화 제작.배급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를 인용, 타임은 소개했다. 한편 강제규 감독은 할리우드의 스타급 배우를 앞으로 제작할 영화에 출연시킬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