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볼 수 업었던 새롭고 모던한 스타일의영화다."(뱅상 마라벨 프랑스 카날플러스의 해외세일즈사 와일드번치 사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주 깊은 영화다"(APDN TV)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현재의 영화'에 초청된 송일곤 감독의「꽃섬」이 5일 오전 리도섬 내 랑데그란드에서 열린 공식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날 시사회는 객석의 절반 가량을 채운 5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긴 상영 시간(2시간 6분)탓인지 중간에 일부 자리를 뜨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눈에 띌 정도로 분위기는 진지한 편이었다. 「꽃섬」은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세 명의 여자가 우연히 만나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꽃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점이 특징이다.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뒤 버린 10대 소녀 혜나와 설암 선고를 받은 뒤 자살을 시도하는 20대 뮤지컬 배우 유진,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기위해 매춘을 하는 30대 가정 주부 옥남이 주인공들. 신인 배우 김혜나(혜나 분)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이자 탤런트 임동진 씨의 딸인 임유진(유진), 연극 배우 출신의 서주희(옥남) 등 주연 배우들 모두 영화에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주로 배우들의 연기와 극 전반에 흐르는 슬픔과 상처 등 정서의 깊이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랑스와 제라르 씨는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놀랍다. 마치 배우들의 눈이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눈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뱅상 마라밸 프랑스 카날플러스의 해외 세일즈사 와일드번치 사장은 "전형적인 스토리로 사람들을 펑펑 울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깊이있는 접근으로 서서히 눈물이 흐르게 하는 작품"이라면서 "내면적으로 느끼는 외로움과 행복, 절망등 우리들의 감정을 영화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브라질에서 온 프로듀서인 산드라 플랜더씨는 "매우 훌륭한 영화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세 명의 배우들을 무리없이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국제적인 미디어 회사 APDN TV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주 깊은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이밖에 TV Tcheque 체코 국제 방송 프로덕션은 "디지털 영화 가운데 최고의 촬영이었으며, 영상 또한 35미리 영화와 전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면서 기술적인 면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지루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일부 보였다. 그리스 영화평론가 앙겔로 폴로블리스키는 "동양적인 색채로 유럽 감성을 끌어내는 이미지가 어색하고 관객에게 불친절한 상징과 지루한 롱테이크가 흠"이라고 평가했으며, 프랑스 영화잡지평론가인 질다 아자니씨는 "이번 영화제에서 여성을 다룬 영화 중 가장 힘있고 강한영화지만 지루한 느낌의 화면 전개와 과도한 슬픔의 묘사가 보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모두 21편이 초청된 '현재의 영화' 부문의 그랑프리인 '오늘의 사자상'은 오는 8일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 (베니스=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