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휴먼TV 아름다운 세상」(4일저녁 7시10분)이 원조교제를 하다 소년원에 넘겨진 한 소녀가 담당경찰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애틋한 사연을 소개한다. 원조교제를 통해 알게 된 남자의 지갑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최모양(16살. 중학교 중퇴)이 지난달 31일 자신을 구속시킨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임철환 경장(38)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임 경장은 부모없이 5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13살에 그곳을 탈출해 시내의PC방을 전전하며 원조교제를 해왔던 최모양을 작년 8월 처음 만났다. 배고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조교제를 했다는 최양의 눈물에 마음이 아파 청소년보호소로 넘겼으나 최양은 3일 만에 보호소에서 도망쳤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달 17일 원조교제 상대의 지갑을 훔치다 마포경찰서로 다시 끌려왔다. 임 경장은 `악연'으로 재회한 최양을 이번에는 세끼 밥이 해결되고 컴퓨터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소년원에 보냈고, 이에 최양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최양이 구속된 뒤 며칠 동안 임 경장은 올 초 유산으로 잃어버린 둘째 아이가 자꾸 떠올랐고 그래서 최양에게 영치금 5만원과 속옷 10벌을 보내줬다. 이를 받아든최양은 "세상에는 사랑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아저씨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처벌을 다받고 나가서 다시는 파출소 근처에 가지 않고 성실하게 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임 경장에게 보내왔다. 임 경장은 최양이 바른 길을 가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은 "청소년 성범죄자 명단 공개로 시끄러운 지금 세태에서 최양을 사랑으로 감싸준 임 경장과 그 뜻을 깨달은 최양의 이야기는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