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유역의 생태계를 탐사한 자연다큐멘터리가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방송 Q채널(채널 25)은 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에 걸쳐 2부작으로 제작된 '두만강'을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방송위원회 대상'프로그램 기획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독립프로덕션인 와일드넷이 만들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약 1백80일간 두만강 전역을 취재했으며 디지털베타 카메라로 촬영해 가로와 세로가 16대 9의 비율로 방송된다. 폭 1m 안팎의 작은 물줄기로 시작하는 두만강은 하구로 내려가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3국의 국경을 끼고 돌며 흐르는 5백16㎞의 거대한 강으로 변모한다. 두만강 유역은 백두산 지역의 울창한 삼림,하구의 대형사구와 습지 등 다양한 동물이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요건들을 갖고 있어 다양한 생태유전자의 공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무산광산,중국 옌지의 공장 등에서 배출된 매연과 폐수 때문에 두만강의 자정능력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제1부 '국경없는 야생보호구-두만강'은 백두산 자연보호구,두만강 하류의 대형 습지,두만강 하구의 초원지대와 산악지대,해양보호구 등에 있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를 보여준다. 백두산 자연보호구에선 백두산 사슴, 꽃사슴, 우는 토끼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습지 촬영에선 뿔논병아리 물닭 등의 수면성 조류들의 모습을 담았다. 또 산악지대에선 초여름 야산을 오르내리는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제2부 '두만강의 두 얼굴'은 중국과 북한의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돼 가고 있는 두만강의 생태파괴 현장과 그 원인을 분석한다. 강 중류지역은 동아시아 최대의 노천철강인 무산광산과 수많은 중·경공업 공장들이 쏟아내는 폐수,도심과 민가에서 흘러 나오는 생활 오·폐수로 인해 농업용수로마저도 사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한 중국정부의 수질 개선정책과 중국 한국 북한 러시아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환경친화적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을 소개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