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다시 한번 해보재이~"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영화 "친구"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링위에서 유명을 달리한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삶을 다룬 영화 "챔피언"으로다. 곽경택(감독),유오성(배우),황기석(촬영감독)등 현장스탭에 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홍보사 영화방까지 그대로 모여 신화재현을 꿈꾼다. 21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신고식"을 치른 영화 "챔피언"은 1982년 WBA 세계라이트급 타이틀전 도중 쓰러져 숨진 김득구 선수의 이야기.곽감독이 "친구"에서 영어교사로 등장했던 양중경씨와 함께 차린 영화제작사 "진인사(盡人事)"의 창립작품이다. 곽감독은 "17살때 본 김선수의 경기장면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았으며 언젠가 꼭 한번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복싱영화이기보다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던 건강한 젊은이의 꿈과 눈물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수의 이야기만이 아닌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끝내 목숨을 끊은 김선수의 어머니나 김선수와의 대전후 "킬러 복서"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괴로워했던 레이 맨시니등 주변의 사연들도 담아낼 계획. "비극이지만 밝고 경쾌한 터치로 예측가능한 고생보다 고생중 희망과 눈물중의 박수를 그릴 것"이라는 게 감독의 포부다. 곽감독은 "취재과정에서 김득구 선수의 수기등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찾아냈다"며 "내가 김득구를 택한 것이 아니라 김득구 선수가 나를 택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김선수의 친구로부터 "김득구 역에 딱"이라고 평가받은 배우 유오성씨는 "고인이 된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시나리오에 따라 최선의 연기를 펼쳐보일 것"이라며 하루 4시간씩 강도높은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촬영을 거쳐 개봉은 내년 7월 예정.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