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2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 김광진)는 22일 "지난 18-19일 일본 오사카(大阪)와 지바(千葉)에서 열린 가수 서태지의 '서머소닉 2001 콘서트'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 이후 악화된 반일감정 등 국내 여론을 감안해 자제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가수분과위는 이날 '서태지의 일본 공연에 대한 본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서태지의 일본 공연은 우리 국민의 대일감정을 감안하지 않고 강행해 수많은 국민과 재외동포들의 민족적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었다"면서 "더구나 서태지 팬들이 전세기를 동원해 공연 관람에 나선 것은 국민정서를 도외시한 무책임한행동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가수분과위는 "지난 6월 25일부터 8일간 '한일 가수교류 페스티벌 2001'을 준비했다가 반일감정이 악화돼 취소한 바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는 이뤄야겠지만 대일 감정이 정리될 때까지 가수들의 무분별한 일본 공연은 당분간 자제되어야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가수분과위 관계자는 "서태지는 본회에 소속된 회원"이라며 "그의 일본 공연에대한 주변 여론이 좋지 않아 21일 밤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경위를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