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판화가 남궁산(40)씨가 22일-9월 16일 종로구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생명, 그 나무에 새긴 노래」전을 갖는다. 남궁씨는 오윤, 이철수씨 등에 이은 2세대 민중 판화가로 80년대말부터 목판화를 통해 민중적 정서를 밝고 따뜻한 시선과 친근한 화풍으로 표현해 왔다. 판화 대중화를 위해 판화 달력을 제작하기도 하고 책표지나 엽서용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장서표(藏書票)」전과 같은 독특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남궁씨가 지난 97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생명'을 주제로 한 연작 60여점. 반생명적인 것들이 인간의 삶 자체를 위협하는 현실에 맞서겠다는 작가의식의 반영이다. 화폭을 가득 채운 둥그런 보름달 앞으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그린 '생명-아름다운 동행', 나무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새 가지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는 새를그린 '생명-마음의 그루터기' 등 까치, 개구리, 소나무, 동백꽃, 매화, 솟대, 나비,나팔꽃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 739-4937.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