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다온 옆집 아이는 영어실력이 원어민에 가까워 미국인들과의 대화가 자유롭다. 오랜만에 고교 동창회에 나가보니 너도 나도 아이들에게 수십만원씩 들여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비용이 만만치 않고 효율적인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BS TV의 '프로주부 특강'(월∼목요일 오후 10시)은 이런 부모들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4일간 '정찬용 스페셜'을 마련한다. 정찬용씨는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고 외치는 밀리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다. 그는 독일에서 조경 및 환경개발학 박사를 받았고 에버랜드 환경디자인센터 소장직을 거쳐 지금은 한국 오픈스페이스연구소를 열었다. "독일 유학을 가기 전까지 독어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독일에 가보니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불가능했어요. 그러다가 스모그가 심해 보름 동안 집에서 같은 뉴스가 반복되는 TV만 시청했어요. 그후 어학수업에서 갑자기 교수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대로 들리더군요"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기존의 영어를 모두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번째 강의 '영어,왜 못할까?'(20일)에선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하고도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정씨는 말은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익히고 배울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문법 공부보다는 사람의 뇌 속에 언어를 스스로 습득하고 깨우치는 능력을 살리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21일과 22일에는 '영어,이렇게 하라'라는 주제로 정찬용식 영어노하우를 배워본다. 그의 영어노하우 1단계는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골라 매일 두 번씩 귀가 뚫릴 때까지 계속 듣는 것이다. 2단계는 테이프의 단어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 내용을 한 문장씩 받아쓰기 한 후 큰 소리로 몇 번이고 읽는 것이다. 3단계는 받아 적은 내용 중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 문장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4단계는 자막이 없는 비디오 테이프를 하나 구해서 매일 한 번씩 보고 받아 쓰고 큰 소리로 따라서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5단계에선 영자신문을 구해 마치 뉴스 앵커가 된 기분으로 크게 읽고 또 읽는 것이다. 마지막 강의 '어린이 영어 노하우'(23일)에선 어린이 영어교육은 왜 한국말을 다 익힌 뒤 해야 되는지 이유를 들어보고 어린이 영어교육 노하우에 대해 배워본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