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계의 든든한 기둥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와 축제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이 나란히 주말극장을 열어놓고 관객을 초대한다. 90년대말 서울을 떠나 경기도에 둥지를 틀었던 두 극단이 그동안 정성껏 가꾼 보금자리를 문화공간으로 공개하는 것.산좋고 물맑은 자연에 풍요로운 문화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나들이 코스다. 극단 미추는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에 일군 "미추 산방"에서 11일 주말극장의 첫 막을 올린다. 장흥유원지를 지나 기산 저수지 방향으로 10km쯤 달리면 왼편으로 보이는 유리건물이 바로 미추산방.미추가 지난 96년 터를 잡은후 5년여에 걸쳐 준비한 이벤트다. 주말극장의 첫 간판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커서스의 백묵원"을 각색한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로 올린다. 영주들의 반란으로 지주 가문이 풍비박산 난 후 하인 순례는 버려진 주인집 아들을 거둬 키운다. 아이가 자란후 유산상속을 노린 지주며느리는 아이를 되찾겠다고 나서고 재판관은 고민에 빠진다. "솔로몬의 지혜"를 모티브로 한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씨가 우리말의 맛과 정서를 살려 옮겨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