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9시 55분 방송되는 MBC창사 40주년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미국이 이승만 대통령 등 미국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인사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제작진은 장면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선우종원씨의 증언과 한반도문제 연구자들이 보관하고 있는 미 국무성 문서 등을 통해 미국의 이승만 암살음모에 관한 '에버레디 플랜'의 실체를 입증할 예정이다. 미국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이러한 음모를 꾸민 것으로 밝혀졌다. 거창 양민학살 등 폭압정치로 정권 재창출이 힘들어진 이승만 일파는 3선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지만 반 이승만 세력과의 대립이 점차 격화되고 미국은 이를 틈타 이승만을 견제하는 '비상 계획'을 세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비상계획은 1년뒤 이승만 정권이 '휴전협정 서명 거부', '단독 북진', '반공포로 석방' 등 독단적인 행동을 벌이면서 미 백악관측에 의해 구체화돼 '에버레디 플랜'으로 정식화된다. 미국은 휴전 이후 한국 군부를 대체세력으로 상정했고 군부 역시 은연중에 스스로 그런 역할을 자임하게 됐다는 것. 이에 대표적인 군부 인물은 이종찬, 이용문, 박정희가 있었다. 미국은 52년 5월 어느날 밤 야음을 틈타 이용문을 앞세워 이승만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들은 '이승만 독재'에 반대하면서 이승만 집권 내내 서서히 세력을 키웠고 60년 4.19에 의해서 이승만이 제거되자 미국이 염두에 뒀던 '군정'의 맹아가 표면에 드러나가 시작한다. 미국이 가장 먼저 생각한 군정은 송요찬 장군을 앞세운 군정이었다. 군인들이 쿠데타를 제의하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이 표출되고 결국 5.16쿠데타가 발생했다. 제작진은 "52년부터 62년까지 이어지는 격동기의 한-미관계와 미국의 대한 정책을 통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지대한 영향력을 미쳐온 미국의 '보이지 않는손'을 찾아내고 싶었다"고 밝힌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