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째 맞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8월 11일부터 강남 코엑스와 정동A&C,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SICAF사무국은 최근 상영작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20개국, 총 286편의 작품이 접수돼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이번 SICAF에는 출품작 중 총 150여편이 상영된다. 안시페스티벌 수상작 등 예술성과 오락성을 갖춘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애니팬'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개막작은 데즈카 오사무 원작, 린타로 연출의「메트로폴리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로, 미래 사회를 무대로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과 로봇과의 대결을 그렸다. 린타로 감독은 개막에 맞춰 내한, 한국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4℃'의 신작「아리테 히메」와 짙은 폭력과 섹스 코드가 담겨있는 기타쿠보 히로유키의「마지막 뱀파이어」,「디지몬」등 총 8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 73년 칸영화제 특별상을 받은「미개의 행성」을 비롯,「시간의 지배자」「강다하」등 새로운 SF를 선보인 프랑스 르네랄르 감독의 작품 3편과 '비틀스'와 그들의 노래를 테마로 한 「옐로우 서브마린」(1968년작)등 좀처럼 감상하기 힘든 작품들도 관객들을 찾을 예정.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모리코토 코지의「노이즈 맨」과「아빠와 딸」로 올해 안시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과 관객상을 거머쥔 네덜란드의 마이클 두덕 드 비트 감독의 작품 3편은 비경쟁 단편 부문에 포함됐다. 본선 경쟁 부문은 장편, 단편, TV시리즈 및 스페셜, 학생, 파일럿, 인터넷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총 94편이 상영된다. 올해 안시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빌 플림프톤의「뮤턴트 에일리언」과덴마크의 마이클 행어, 스테판 페지마크 감독의「헬프! 아임 어 피쉬」「오! 나의여신님」(극장판), 한국의「별주부 해로」,「더 킹」등 5편이 장편 진출작. 「하얀마음 백구」「미래전사 런딤」「꾸러기 더 키」등 국내작과 올해 안시페스티벌 베스트 TV 시리즈상을 받은 영국 마크 베이커 감독의「더 빅 나이츠」, 재미(在美) 애니메이터 피터 정의「치킨 샌드위치」등도 TV 부문에서 선보인다. 땡이, 꺼벙이, 탱구같은 친숙한 만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명랑만화전'과 유럽현대만화전, 반갑습니다! 북한만화전, SICAF 콜렉션, 캐릭터 모형전, 카툰 갤러리, 홍콩만화전 등 다양한 기획전이 영화제와 별도로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1시에는 '작가사인회'도 마련돼「힙합」의 김수용,「천량열전」의박성우,「짱」의 임재원,「검정고무신」의 이우영 등 인기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