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명 대표를 만난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충무로에는 셀수 없이 많은 프로듀서, 제작자, 감독들이 있다. 대부분 그들은 영화를 도박에 비교하곤 한다. 마지막 카드를 받아 놓고도 많은 변수들에 의해 뒤집어지곤 하는 이 판에서 심 대표는 절대 초심을 잃지 않는 뚝심을 갖추고 있다. 타고난 끼와 탁월한 마케팅 감각으로 제작 초기 설정한 목표를 완벽히 이뤄 내고야 마는 사람이다. 짧지만 영화산업에 뛰어들고 난 이후, 정답 없는 이 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성공 요인은 절대적으로 프로듀서의 프로젝트에 대한 신념과 의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할리우드의 경우 역시 무모한 프로젝트라 손가락질 받아도 프로듀서의 신념으로 역사를 뒤집는 예들이 흔히 있지 않은가. 심 대표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영화 전성기가 도래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를 잘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아내와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늘 그 자리를 벅차해 할 만큼 일이 많다. 그런 점에서 심 대표는 슈퍼우먼이다. 결혼과 양육, 자신이 하는 일 모두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남자인 나 역시 마냥 부러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은 감독이라는 좋은 영화 동지를 만나고 또 삶을 빛나게 해주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겉으로는 거칠지 몰라도 속내 깊이에는 남달리 세심하게 배려하는 심 대표의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넉넉한 웃음을 지니고 앞으로도 든든한 한국영화 지킴이가 되어 주길 바란다. 최평호 <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