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 내한공연=조수미 협연(25일),곽정 장사익 협연(26일).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손님들의 입장' 등을 연주.25∼26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00.
◇김경민 귀국 피아노 독주회=바흐-부조니의 '샤콘느D단조' 등을 연주.2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16-5141.
드라마로도 나온 네이버웹툰 원작의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웹툰과 드라마로 인기를 끈 '유미의 세포들'이 이번엔 극장판 3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김다희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이하 '유미의 세포들')다. 웹툰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을 그리면서 그의 속내를 가상 세계에 사는 귀여운 세포들의 이야기로 표현하는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다. '대한국수'라는 식품회사 마케팅부에서 홍보 업무를 하는 유미가 아이디어를 짜내며 글을 쓸 땐 세포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달라붙어 글자를 하나둘 찍어낸다. 유미가 남자친구 바비와 커피를 마시다가 서로 손이 닿으면 세포들이 사는 마을은 핑크빛으로 물들고 꽃잎이 흩날린다. 유미가 상사에 대한 분노를 꾹꾹 눌러 참을 땐 세포 마을에 지진이 나 땅이 쩍쩍 갈라진다. 세포들은 유미가 가진 다양한 감정이나 재능을 대변한다. 사랑 세포, 불안 세포, 작가 세포 등이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유미가 마음속으로 갈등할 땐 서로 다투기도 한다. 유미의 현실 세계와 세포들의 가상 세계는 그림체가 다르다. 현실 세계는 노랗게 염색한 유미의 머리카락에 햇빛이 반사되는 걸 놓치지 않을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지지만, 세포 마을은 어린이용 만화처럼 단순하고 환상적인 느낌이다. '유미의 세포들'은 사회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마침내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MZ 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유미의 행복"이라는 세포들의 응원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교 경전의 금언처럼 어디에도 의존하지 말고 자기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1980'을 젊은 세대에 추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진행된 '1980'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급사 제이앤씨미디어그룹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영화를 보는 게 힘들었는데, 힘들게 해서 잘 만든 영화인 것 같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어 "저 때를 직접 보지 않았을 젊은이들 한테도 이런 감정이나 생각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역사 학자 황현필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주 시민의 아픔을가장 잔잔하게 녹여낸 영화"라고 평가했다. 강승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1980'은 12.12 군사 반란 5개월 후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계엄군에 의해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렸다.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이 출연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1980'을 계봉하는 데 대해 강 감독은 "이 소재를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게 위험 요소가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적인 목적은 없고, 민주항쟁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우리 민주주의 뿌리가 5·18로 시작됐다는 걸 말하려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김경만 '돌들이 말할 때까지'·고훈 '그날의 딸들' "할망, 무죄!, 하르방 무죄!" 70여년 전 상상조차 어려운 제주4·3을 몸으로 겪었던 젊은이들. 재판도 없이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가 감옥 생활했던 그들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돼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인정받았다. 김경만 감독의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이들의 삶의 기록을 잔잔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2022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기러기상, 2023년 제18회 제주영화제 트멍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제11회 다이스포라영화제, 제18회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7회 인천인권영화제 등에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원한 4·3 영화들이 내달 잇따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김 감독의 다큐멘터리와 함께 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고훈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의 딸들'도 상영을 앞두고 있다. '그날의 딸들'은 제주4·3과 르완다의 제노사이드의 비극을 보여준다. '그날의 딸들'은 지난해 10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진흥원은 제주 배경의 장편영화 '약속'과 '물꽃의 전설'도 개봉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