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시나리오 강사 시드 필드가 지은 「시나리오 워크북」(경당)이 출간됐다. 시나리오의 구조와 패러다임에서부터 등장인물의 창조와 장면 구성하기에 이르기까지 시나리오 작법의 실전지침이 강의식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저자가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가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는 일을 "유기적으로 계속 변화하는 발전과정이자 단계"라고 규정하고 "등장인물, 특정한 경험, 특정 장소, 줄거리, 자료 조사에 먼저 매달리지 말고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 출발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나리오는 대사와 묘사로 전달되는 이야기", "다른 생각은 말고 그냥 써라.뛰어들어라. 과정을 믿어라",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쓸지 아는것이다", "패러다임 구조는 시나리오의 도로 지도이다", "패러다임 안에 있을 때에는 패러다임을 볼 수 없다" 등 금언과도 같은 문장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스타 워즈」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보디히트」 「레이더스」 「48시간」「스타 트렉」 「애니 홀」 「엑소시스트」 「E.T.」 「택시 드라이버」 「투시」등 귀에 익은 영화들이 사례로 등장해 영화 지망생이 아닌 영화 애호가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부록으로 할리우드 주요 시나리오 작가의 연보와 이 책에 인용된 주요 작품의 해설도 곁들여놓았다. 미국 뉴욕 주립대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영화를 공부한 박지홍 단국대 예술조형학부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