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도정일.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운영위원장 이동연.대개련)은 12일 최근 빚어진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거부 사태는 공중파 방송사들의 쇼.오락프로가 안고있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이날 성명을 발표, "공중파 방송은 그동안 각종 쇼.오락프로를 경쟁적으로 신설, 연예인들에게 개인기와 엽기적 행동을 강요하는 등 인권을 무시하는제작 관행을 드러내 왔다"면서 "이번 사태는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시비에 대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가요순위프로를 포함한 각종 쇼.오락프로의 무분별한 확대로 인한 콘텐츠 부족, 대안프로 개발의 부재에서 비롯된 자승자박의 결과"라고 말했다. 두 단체는 소속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거부를 주도한 연예제작자협회에 대해 "현행 방송법상 언론중재위원회나 방송위원회에 중재와 심의요청을 할 수 있는데 이과정을 거치기 전에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집단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이나일반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됐다"면서 "연제협의 이번 단체행동이 대중음악의문화환경 개선과 올바른 음반제작환경을 원하는 음악팬들의 요구를 얼마나 반영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자와 소속 연예인의 계약관계가 투명하고 수익배분의 원칙이나 운영상에 문제가 없다면 이에 대한 분명하고도 객관적인 설명이 공개적으로 있어야 한다"면서 "방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획사와 방송사 PD간의 금품수수 관계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연제협에 요구했다.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이번 사태가 연예방송 시스템의 파행과 정체성의 위기를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면서 연예산업 전반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제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