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엄용섭) 소속 연예인 100여명이 지난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MBC TV 출연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거세다. MBC 홈사이트(www.imbc.com) 게시판에 올라온 200여건의 글들은 연예인과 제작자의 불공정 계약관행을 다룬 「시사매거진 2580」의 지난달 17일자 보도를 옹호하는 분위기. "「시사매거진 2580」이 잘못했다면 시청자들이 먼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작성자 j21ae), "집단행동이면 다 되는가. 방송국이 싫다는 연예인은 대중들이 안보면 그만이다"(작성자 cupiderror), "MBC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사과하지 말라"(작성자 need4)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립싱크하는 가수들을 보느니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작성자 hhran), "제발 연예인들은 어디에도 나오지 마라. 방송 3사의 연예오락프로가 어디 제대로 된 것이 있냐. 이 기회에 방송사 프로듀서들도 반성하고 유익한 프로를 제작하라"(작성자 stockguy)는 등 방송프로의 개선을 요구하는네티즌도 많았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kr)에도 네티즌들이 400여건의 의견을 올려 연예인들의 방송출연 거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찬스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요즘 김경호나 김종서 등 로커들은 왜 나오지 않느냐. MBC는 이번 기회에 실력있는 가수들을 출연시켜라"고 요구했다. 안티조중동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조중동이 세무조사관련 MBC 보도에 대한 불만을 분풀이하려고 이번 사태를 톱뉴스로 보도하는 등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www.yna.co.kr) 게시판에도 "독창성없이 외래문화에 젖은 연예오락프로가 청소년과 사회에 미친 악영향이 얼마나 큰지 방송과 연예인들은 자각해야 한다"(작성자 올소)며 양측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이 올랐다. 네티즌의 이같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연예제작자협회는 "MBC가 거대한 매체력을 이용해 연예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반드시 잘못을 가려 사과를 받겠다"며 결연한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비난여론이야말로 연예계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는 것이다. MBC측도 "언론중재위원회 등 제도적 절차를 무시하고 연예인들이 집단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팽팽하게 맞서 MBC-연예인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