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줄 가족 폭소 마당극이 14일 대전시민 곁으로 찾아간다. 민족예술단 우금치는 이날 오후 7시 대전 둔산지역 시민공원인 씨애틀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을 공연한다. 도심속의 마당극 공연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연극인구의 저변확대와 시민 문화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기획됐다. 이 작품은 99년 진주탈춤 한마당 대본공모에서 최우수 당선작으로 서울 우수마당극 퍼레이드, 광주비엔날레, 2000 과천 세계마당극제 등에서 뛰어난 작품성과 주제의식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한 동네에 사는 세 부부의 일상사를 통해 이 땅의 여성현실을 정면에서 헤집은 이 작품은 가부장제와 남성위주의 사회 속에서 어려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쾌한 풍자와 진솔한 해학으로 그려내고 있다. 탄탄한 구성과 개성이 뚜렷한 인물, 장면마다 다채로운 풍물과 마임은 이 극의 장점이라 할 수 있으며, 경력 10여 년을 넘나드는 중견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가미돼 마당극의 재미를 더 해 준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