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임이스트 슬라바 폴루닌이 연출.출연하는 「스노우쇼(Snowshow)」가 18-29일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 로런스 올리비에상, 황금마스크상 등을 수상한 폴루닌은 이미 두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페이소스가 담긴 웃음을 선사한 러시아 마임극단 「리체데이」의 창단 멤버로 활동했던 배우. 이 때문에 이 작품엔 「리체데이」에서 만날 수 있었던 요소들도 종종 등장한다. 이 작품은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무대연출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실연, 고독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몸짓만으로 표현한다. 인간의 심리 저변에 깔린 순수, 동심, 추억 등 원시상태를 거침없이 드러내보이며 자유를 느끼게 한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는 "베케트의 쓸쓸함, 채플린의 애잔함, 스타니슬라프스키의 극적 전통과 체호프, 톨스토이의 철학을 모두 함축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겨울 달밤을 배경으로 광대가 연애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새하얗게 쏟아지는 눈발. 폴루닌을 포함, 모두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LG 아트센터가 올해 마련한 '러시아 페스티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 일요일 오후 6시. ☎2005-0114.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