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 만에 찾아온 대형 가뭄이 끝나자마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철이 시작됐다. 불과 10여일 전만 해도 물 부족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SBS TV는 29일 방송되는 'SBS 대국민 약속-물은 생명이다'(낮 12시5분)를 통해 빗물의 중요성에 관해 알아본다. 제작진은 빗물을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에서 빗물을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의 제1부 '왜 빗물인가?'에선 빗물 이용이 미흡한 국내 상황을 살펴본다. 한국의 연 강수량은 1천2백83㎜.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백억t의 빗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 버린다. 특히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는 여름철 집중호우는 도시형 홍수,땅속 생태계 교란 등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빗물을 땅으로 스며들게 하는 우수관에 대해 알아본다. 또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시에 내리는 빗물을 어떻게 모아두는지 그 현장을 취재한다. 빗물과 하천수가 함께 흐를 수 있는 대규모 지하 터널을 통해 도시형 홍수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일본만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제2부 '빗물도 자원이다'에선 해외의 모범 사례를 통해 빗물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제작진은 먼저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를 찾아간다. 정부에서 주도하고 민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스미다구의 빗물 이용은 일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집안에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해 화장실과 정원수로 사용하는 가정,빗물을 모아 실내 정원을 꾸민 건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빗물 이용의 실례를 찾아본다. 독일 또한 빗물 이용의 선진국이다. 베를린 근교의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찾아가 빗물을 이용한 지붕녹화,저수지 기능을 하는 연못 등을 취재한다. 이런 해외 사례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빗물 이용 사례를 소개한다. 빗물 이용시설에 관한 법규에 따라 최초로 지어진 전주 월드컵 경기장의 빗물 이용시설,폐타이어를 이용한 빗물 투수 보도 블록,분당의 일부 아파트에 설치된 우수,하수관 분리시설 등을 둘러본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