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서전은 23-29일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인 영친왕을 소재로 한 「왕은, 돌아오지 않았다」를 공연한다. 영친왕은 왕족의 순수혈통을 파괴하려는 일본의 계략에 따라 약혼녀였던 민갑완과 파혼하고 일본에 유배돼 일본 황녀 마사코와 강제로 결혼해야 했던 비운의 인물. 독립 이후에도 이승만 정권에 의해 귀국하지 못하던 영친왕은 식물인간이 돼서야 고국에 돌아오게 되고, 집안이 멸문의 위기에 몰리자 상하이(上海)로 망명, 평생독신으로 살던 민갑완은 영친왕이 고국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숨을 거둔다. 이 작품은 마사코와 민갑완의 자서전을 토대로 협성대 겸임교수인 김윤미가 쓴 것이다. 연출은 지난해 공연된 「천년제국 1623」의 박계배가 맡았고 강명주, 유승목, 박인서, 김재권, 송영재, 김남호 등이 출연한다. 연출자 박씨는 "관객들이 공연을 본 뒤 우리 역사를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744-8169.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