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 「실제상황」이 21∼30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고 15일 LJ필름이 밝혔다. 지난해 6월 개봉된 이 영화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주진모)가 신비스런 소녀(김진아)를 만나면서 억눌려 있던 본능을 분출한다는 실험성 강한 작품으로 3시간 20분 만에 촬영을 마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신작영화 「나쁜 남자」를 촬영중인 김기덕 감독은 23일 진행될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에는 모두 17편이 초청됐는데 한국은 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강수연과 93년「살어리랏다」의 이덕화가 남녀 주연상을 차지하는 등 모스크바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수상이 기대된다. 이번 모스크바영화제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내셔널 히트' 부문에 초청을 받았고 「미인」과 「눈물」이 각각 '위험한 접촉'과 '유스 필름 포럼' 부문에서상영된다. 또한 '스크린이란 거울에 비춰본 한반도'란 제목 아래 남한의 「단적비연수」「세기말」「유령」과 북한의 「달려서 하늘까지」 「살아있는 령혼들」 「푸른 주단우에서」 등 6편을 선보이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