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폴 바두라 스코다(74)와 앙드레 가뇽(65).


대조적인 연주스타일로 정통클래식과 뉴에이지 부문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두 거장이 내한 연주를 갖는다.


가뇽이 16일(부산문화회관 대강당)과 17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하는데 이어 스코다가 18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통을 잇는다.


몬트리올 음악원에서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가뇽이 정통피아노 음악을 버리고 새 영역에서 일가를 이뤘다면 스코다는 고전과 현대클래식의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기식으로 소화한 피아니스트로 서로 대조되는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캐나다 출신의 가뇽은 '사계' 등 총 5종의 앨범을 국내에 내놔 30여만장을 판매했다.


클래식과 팝의 중간쯤에 자리하는 그의 피아노음악에는 어떤 주장이나 이념도 없는 '절대자유혼'이 담겨있다.


멜로디는 구음으로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사랑과 자연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연상시킨다.


때문에 CF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된다.


가뇽은 이번 연주에서도 '스피드011'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바다위의 피아노'를 비롯 '조용한 날들' '줄리의 꿈' 등 대표곡과 신곡 20여가지를 들려준다.


고전과 현대 클래식곡들을 독특한 해석을 통해 들려주는 스코다의 음악은 엄격한 절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같은 피아노로 연주해도 스코다는 다른 음악가들에 비해 양질의 음을 끌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스코다는 2백여장의 클래식 앨범을 녹음하면서 고전과 현대 음악가의 주요곡들을 대부분 섭렵했다.


특히 바흐와 베토벤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는 전곡을 녹음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유려하고 서정넘치는 해석으로 들려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