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선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서 너무 좋아요" CNBC아시아의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정보기술(IT) 프로그램 'e'를 진행하고 있는 앵커 윤재원(28)씨.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는 윤씨지만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했을때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형수술에 대한 은근한 압력을 많이 받았어요. 싱가포르에선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습니다" 방송에선 '유니스 윤(Eunice Yoon)'이라고 불리는 윤씨는 CNBC에선 외모보다 실력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미국 브라운대(정치학)를 졸업한 뒤 국내 케이블방송 YTN과 아리랑TV에서 일하다가 2년 전 CNBC아시아로 자리를 옮겼다. "세계 증시상황과 경제 문제를 생방송으로 전하는 CNBC에선 순발력과 경제에 대한 지식이 필수입니다. 생방송 도중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제 문제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해 줘야 하는 것이 CNBC 앵커의 임무 중 하나입니다" 윤씨는 자신이 맡고 있는 IT프로그램 'e'를 위해 이 분야에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매일 같이 읽고 관련 기업들에 대해 틈나는 대로 공부한다고 밝혔다. 'e'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IT산업 동향을 30분간 소개하는 CNBC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윤씨는 "IT분야가 워낙 전문적이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매일 공부하지 않으면 그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며 "한국에선 아나운서들이 대부분 다른 사람이 써준 원고를 읽지만 자신은 기사를 직접 작성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인터뷰입니다. 제가 한국인인데다 언론인으로서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인터뷰하는 일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니까요"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