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라면 질색을 하는 남자와 어느날 그의 집에 굴러들어온 사고뭉치 개 한마리. 오랜만에 선보이는 동물영화 "스팟"(See Spot Run.9일 개봉)은 그 조합만 봐도 이야기의 대강을 짐작할 만 하다. 물론 개때문에 벌어지는 요란법석 소동이 기둥이다. 이웃집 이혼녀를 짝사랑하는 총각 우체부 고든(데이비드 아퀘트)은 여자가 출장간 동안 여덟살난 아들을 봐주기로 한다. 소년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덩치큰 개를 돌보겠다며 눈물바람을 피우고 고든은 어쩔수 없이 개를 받아들인다. "스팟"으로 불리게 된 개는 귀여운 구석이라곤 없이 심퉁맞게 생긴 얼굴로 온갖 말썽을 피워대지만 사실은 FBI에서 마약탐지견으로 맹활약하던 특급수사견. 마약상들의 표적이 된 개는 고든과 짝을 이뤄 악당들을 일망타진한다. 동물 방귀 폭탄같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유머가 이어지지만 나름대로 즐겁다. 동물영화를 좋아하고,허무개그류의 어이없는 유머를 즐기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귀여운 영화. TV코미디 "코스비 가족 만세"을 연출했던 존 윗셀이 메가폰을 잡았다. 종횡무진 코믹 연기를 펼치는 데이비드 아퀘트는 "25살의 키스"로 주목받은 배우. "그린마일"에서 호연했던 마이클 클락 덩컨,"닉슨""불 워스"등으로 낯익은 폴 소르비노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