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춤,움직이는 조각의 즐거운 만남'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조각가 유영교,안무가 김명숙씨가 7일과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김명숙의 무빙아츠-샘Ⅱ'를 공연한다. 주제는 자연을 상징하는 '샘'. 유씨는 해남에서 가져온 바윗돌로 조각작품 '샘'을 만들었다. 황씨는 심산유곡에서 맑은 샘물이 흐르는 듯한 정악(正樂) 영산회상을 해체,가야금과 대금의 유장하면서 단아한 가락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배경으로 김씨가 이끄는 늘휘무용단이 하루 동안 샘가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삶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한다. 1막 '샘을 찾아서―새벽'에선 무용수들이 샘에서 느끼는 각자의 이미지를 그린다. 2막 '물의 장난―낮'에선 공기놀이,술래잡기 등 여인들의 놀이를 흥겹게 펼치며 3막 '샘 속으로―저녁'에선 목욕하는 장면 등 육감적인 춤사위가 이어진다. 에필로그격인 4막 '천연―아침'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샘'의 이미지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1층 객석을 비워 무대로 사용하며 관객들은 2층과 3층에서 샘을 내려다 보듯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대금은 홍종진 이화여대 교수,가야금은 지애리씨,연출은 유희성씨가 각각 맡았다. (02)3277-259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