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카지노에서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오는 6월2일 방송되는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카지노에서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해 10월30일 국내 최초로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강원랜드''가 개장했다.

강원랜드에선 20대 평범한 직장인에서부터 60대 노인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하루 2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고 서울 강남 일대에선 직행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카지노를 찾은 사람들중에는 가진 것을 모두 잃고 근처를 배회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30대 후반의 전문직 종사자 이씨.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그는 고액 연봉을 받는 촉망받는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잃은 돈은 2억여원에 이른다.

평생 야채장사를 해서 모은 돈으로 자기 점포를 마련할 꿈에 부풀어 있던 김씨.

그는 전 재산의 두 배인 5천만원을 잃었다.

이제 그들은 강원랜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은 카지노에 들어가는 순간 승패는 정해졌다고 단언한다.

슬롯머신의 배당률이 90%라고 하지만 이는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슬롯머신은 보이지 않는 ''난수(random number)''조합에 의해 사전에 결정된 배당률에 따라 정해지므로 돈을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어 가장 많은 돈을 딸 수 있는 ''메가 잭팟''이 터질 확률은 2백9만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돈을 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운을 잡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제작진은 단순히 운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이기려고 마음먹는 순간 돈을 잃는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딜러를 상대로 게임하는 블랙잭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룰에서부터 3∼5% 정도 카지노측이 더 유리하다.

게다가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 중 기본적인 룰과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규칙을 다 알고 있어도 잃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기본적인 룰도 모르면서 승부욕에 집착해 판단력이 흐려진 채 덤비면 그야말로 ''백전백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제작진은 "카지노에서 돈을 따고자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단지 운을 테스트하는 게임으로 즐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