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30일 ''문화잔치''가 열렸다.

문화관광부와 ''2001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가 문화소외 지역인 섬 지방의 문화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 미술품 및 문화재 전시회와 음악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흑룡부대 강당에선 주민과 장병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 모던팝스오케스트라의 ''해설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오페라의 유령''''빈 마치''''워싱턴 포스트 마치'' 등이 이어지고 해설도 곁들여졌다.

특히 ''소양강 처녀''''사랑은 아무나 하나''등의 가요를 연주할 땐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호흡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흑룡부대 연병장에서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단원 40여명이 삼고무와 사물놀이,장구춤,경서도민요 등으로 한바탕 신명을 냈다.

또 백령중·고등학교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준비한 ''찾아가는 박물관·미술관''이 개설됐다.

박물관 행사에는 백제금동대향로와 선사시대 연모,신라토우 등 복제유물 89점이 이동전시관(버스)에서 선을 보였다.

버스 외부에는 각 시대를 만화로 표현한 31점의 패널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조선시대 풍속화 33점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다.

목판인쇄,풍속화·민화 채색하기,전통문양 탁본실습,투호 제기차기 등의 문화체험과 민속놀이도 주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또 ''찾아가는 미술관''에는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품 50점이 전시돼 섬 주민들의 문화체감도를 한층 높였다.

국립미술관측은 복제미술품 50여점을 백령중·고교와 흑룡부대에 기증했다.

백령도=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