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수취인 불명''(제작 LJ필름)이 6월2일 개봉된다.

감독의 말을 빌자면 ''시대로부터 수신이 거부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갈곳을 잃고 떠도는 ''수취인 불명''의 편지처럼 사회로부터 거부당한 인생들은 존재가치를 잃은채 나뒹굴고 짓밟히다 끝내 절망의 나락으로 버려진다.

무대는 70년대 미군기지 인근의 한 시골마을.흑인 혼혈아 창국(양동근), 나약한 소년 지흠(김영민), 어려서 눈을 다쳐 한쪽눈이 흉한 백태로 뒤덮힌 여고생 은옥(반민정)이 중심이다.

창국의 엄마(방은진)는 양공주노릇을 하다 낳은 혼혈 아들과 함께 마을 어귀에 버려진 버스를 집삼아 살아간다.

여자는 미국으로 떠난 남편에게 17년째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오는 편지를 쓴다.

검은 피부의 창국은 마을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척당하지만 어떻게든 세상에 소속되고자 발버둥친다.

동네 불량배들의 ''밥''인 지흠은 은옥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만 은옥은 눈을 고치려는 욕망에 미군에게 몸을 내주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