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피아니스트 한동일,첼리스트 조영창. 세계무대에 진출한 한국음악인 1세대인 세사람이 트리플콘체르토의 밤을 갖는다.

오는 3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성공기원 음악회".세사람이 한 무대에 서기는 지난 97년에 이어 4년만이다.

김영욱은 일찍이 카라얀 등으로부터 "어린 거장"으로 인정받았고 한동일은 지난1965년 레벤트리트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우승했다.

조영창도 뮌헨콩쿠르 등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예술혼을 세계에 떨쳤다.

세 명은 지난98년 울산대 석좌교수에 함께 임명돼 우의를 다져오며 이번에 한 무대에 서게 됐다.

레퍼토리는 모두 베토벤의 진취적 기상이 드러난 작품들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삼중협주곡","교향곡3번 영웅" 등 3곡이다.

이들 곡은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것들로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솔리스트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게 특징이다.

특히 영웅의 마지막 악장 테마가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에서 비롯돼 프로그램의 유기성을 더해준다.

세 사람은 새로운 곡해석을 통해 "3인3색"의 음악을 조화롭게 들려줄 계획이다.

한동일씨는 "이번 연주를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을 회고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창씨는 "세명이 서로의 연주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연주할 수 있다는게 이번 공연의 묘미"라고 말했다.

또 김영욱씨는 "세계 무대에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세대들이어서 함께 리허설하고 연주하는게 부담없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주회에선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하게 된다.

(02)720-663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