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흑인소년 자말(롭 브라운)은 거리에서 농구를 하다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던 낯선 노인(숀 코너리)과 친구가 된다.

고집불통인 노인은 수십년전 세상을 등지고 잠적한 대문호 윌리엄 포레스터.

정적과 먼지 쌓인 책을 벗삼아 지내던 노작가는 자말의 일기에서 비범한 문학적 재능을 감지하고 소년을 은둔지로 초대한다.

학교에서 무시하는 소년의 재능을 북돋으면서 그는 문학과 세상을 향한 열정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파인딩 포레스터"(원제 Finding Forrester)는 "아이다호""굿 윌 헌팅"을 연출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신작.

이야기 구조나 캐릭터까지 여러모로 "굿 윌 헌팅"과 닮아 있지만 조금도 낡지 않은 감동을 전한다.

다소 교훈적인 메시지와 예측가능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탄탄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나이와 인종적 편견을 뛰어 넘는 우정을 보여준다.

"포레스터 찾기"라는 제목에는 자말이 포레스터를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의미와 함께 두사람이 각자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나이들수록 매력이 더하는 노장 숀 코너리와 신예 롭 브라운이 이뤄낸 연기호흡이 빛을 발한다.

마일스 데이비스등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음악도 아름답다.

26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