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임현락씨가 서울 관훈동 아트사이드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솔 바람을 주제로 먹과 선의 자율과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작품 40여점을 내놨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갈대를 붓삼아 소나무 연작을 그린 점.붓을 배제한 채 갈대를 다발로 묶어 소나무의 굵은 형상과 세필 일체를 그렸다.

모필에 비해 수분 삼투가 약한 단점에도 불구,작가는 갈대를 재료로 택함으로서 먹의 유희나 운필의 묘를 아예 없애 버렸다.

작가가 전통적인 붓을 버린 데는 몇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솔의 생명력과 생이 가득한 파란 녹색,그리고 바람이라는 자연을 추상적 이미지로 화면에 담게 된 것이다.

임 씨는 강원도 평창에서 요양하면서 그 곳에서 느낀 솔의 생명력과 보이지 않는 존재인 바람 등 자연에 대한 강한 애착을 추상적 이미지로 화면에 담았다.

갈대로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화면에는 역동감과 긴장감이 배어 있다.

지난93년 중앙미술대전에서 회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5일까지.(02)725-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